JJeRRY의 복중일기

0단계. 마음의 준비

깐깐한 이과장 2021. 1. 10. 21:50

 

2018년에 결혼해서 2년간 신혼생활을 하며 남편과의 생활이 행복하기도 했고 

서로  안맞는 부분에 치열하게 싸워가며 0점이 맞춰져 갈때쯤..

결혼 전 신랑은 늘 자기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게 인생 목표다 했었고

그 말대로 그는 자연스레 "우리 아기가 태어나면.." 이라는 가정법 표현이 점점 늘어갔다.

하지만 나는 아이가 태어나면 겪게될 변화는 남자보다 당장 여자에게 너무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고

현재의 내 인생에서 내려놔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는걸 엄마의 인생을 비롯해 많은

주변 언니들의 간접 경험들로 인해 "그래 아이를 갖자"라고 남편에게 선뜻 말하지 못했다.

물론 내 아이가 태어나면 이쁘겠지 어떻게 안예쁠수가 있겠나 생각하면서도

당장에 존재하지도 않는 아이의 소중함 보다 그 아이에 대한 책임감과 육아에 대한 부담감이

더 크게 와닿아 자신이 없다 말하며 하루이틀, 그렇게 한달 두달 우리의 가족계획은 왔었다.

그런데 작년 어느날인가 가벼운 감기기운에 병원에 다녀와 약국에서 약을 받아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엘레베이터에서 무심코 본 나의 만 나이..

불현듯 지금 나의 이 생활이 좋지만 이대로 가면 아기를 가지고 싶어도 가질수 없는

순간이 올수도 있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 변화에 대한 그저 두려운 마음이 앞서 내가 평생 아이없이 딩크족으로 살수 있을까?

그 결정에 후회는 없을까?라는 가장 기본적인 고민 조차도 하기싫은 어려운 숙제마냥

그저 뒤로 미뤄놓듯 그저 외면해 왔던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날부터 시작한 고민을 통해 한 결정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이 없이 남편과 둘이서만 해로하고 즐겁기만

한 인생보다 아이가 있고 과거 전통적인 가정의 모습이 나에게 더 큰 안정감과 행복감을 줄것 같았다.

행복한 인생을 얻으려면 감수 해야하는 것이 있는 법이니 큰맘 먹고 아이를 가져 보자 잘 키워보자..

그렇게 0 단계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남편에게 말해야 했다. 남편도 마음의 준비를 시켜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