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eRRY의 복중일기

미래와희망 산부인과에서의 제왕절개 출산 후기

깐깐한 이과장 2021. 1. 24. 23:00

미래와희망 산부인과에서의 제왕절개 출산 후기

안녕하세요.

드디어 출산 후기 남기는 날이 왔네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곧 출산을 앞두신 분들이겠지요?

다른 산모분들도 후기 읽으면 읽을수록 무서워지듯

저도 후기 읽으며 걱정이 많이 생겨서 출산전날 꼬박 밤을 새고 병원에 갔습니다.

출산 후기는 타임라인에 따라 정리해 봤어요.

그럼 시작 할게요.


<수술당일 (1일차)>

오전 7:00

저는 제왕 시간이 오전 9시였어요.

(가끔 제왕 하시는 분들은 몇시부터 수술이 가능한지 궁금해 하시던데

정확히는 모르지만 제가 수술한 날은 저보다 한타임 더 앞에 수술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마도 8시였던 걸로 기억해요.)

제왕 수술이라 두시간전까지 9층으로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9층에는 신생아실과 다인실이 있구요. 10층에 1인실이 있어요. 분만실은 5층 입니다.)

몸에 로션이나 오일 바르지 말고 오고 수술 12시간 전부터 금식해 달라고 안내 받았습니다.

접수하면서 병실유형 선택(다인식or1인실or특실orvip),

유착방지제종류 선택(3만원짜리or 7만원짜리 이건 차이를 설명해 주셨는데 기억 안나네요ㅎㅎ)

보호자 /산모 식사선택(보험식or비보험식), 페인버스터 선택에 대해 정하게 되어있어요.

미래와 희망을 다니고 계신 산모분들 다 아시겠지만 여긴 1인실이 부족하기로 유명한데요.

도저히 제왕하고 다인실 쓸 자신 없어서 나는 1인실 없으면 특실이라도 들어가야지 했는데

운이 좋게도 1인실이 있다고 해서 바로 들어갈수 있었어요!

(제 다음 타임 산모분들 부터는 다인실이나 특실로 안내 받으셨던거 같아요.)

전날 밤에 한숨도 못자며 걱정했던 저는 모든 약을 다 투입하리라 다짐하며

유착방지제도 쓰고 페인버스터도 하고 다 해야지 하고 생각했고

접수하면서 페인도 해 달라고 말씀 드렸어요.

 

오전 7:30

방 배정 후 수술준비를 했어요.

수술복으로 갈아입기, 수액용바늘 꽂기, 항생제 알러지 테스트, 제모, 태동검사를 했어요

수술용 옷으로 갈아입었는데 뒤가 뚫려 있는 원피스에요.

속옷 모두 탈의 후 원피스 입고 베드에 누워있으니 간호사 샘이 수술준비하러 들어오셨어요.

수액용 바늘 꽂는건 좀 따끔하고 들어가서도 살짝 불편한감은 들더라구요.

항생제 알러지 테스트는 벌에 쏘인 정도의 따끔함이었어요.

제모는 한다는걸 알아서 인지 그냥 무덤덤 했고요

다만 남편보기 민망해서 남편은 나가라고 했어요.

마지막으로 태동검사를 하면서 기다립니다.

그때 간호사실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ㅎㅈㅎ 선생님은 페인을 진행하지 않으신다고 통보 받았습니다.

(미래와 희망에 도입이 되었어도 시술 하시는 선생님이

계시고 안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다고 하네요.

그중 ㅎㅈㅎ 선생님은 안하는 선생님이셨어요..

수술 설명 들을때 "추천 안하신다"고 들어서 추천을 안하실분 본인이

선택하면 당일에라도 해달라하면 해주실줄 알았는데 안된다고 하셔서 불안감이 극에 달합니다..)

 

오전 8:00

수술실로 있는 층(5층)으로 이동해서 보호자는 밖에 있고 수술실이 모여있는

곳으로 저 혼자 이동해서 태동검사와 초음파로 아기 위치를 확인 했어요.

이때 저는 초조함과 두려움이 점점 커졌어요.

5층이 정말 춥기도 하고 옷도 거의 벗고 있다보니(이불을 덮어주긴 하지만)

정말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어요.

 

오전 8:30

남편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수술실로 이동했어요.

수술실에 들어가니 제가 봐왔던 굴욕의자는 아니더라구요.

그냥 십자가 형태의 수술베드가 있었구요.

수술실로 이동해서 누워있으면 간호사샘들이 먼저 들어오셔서 수술 준비를

하시고 그 이후 마취과 선생님이 들어오세요.

옆으로 누워 새우등을 만들면 마취과 선생님께서 마취준비를 해주세요.

국소 마취를 하고도 무통 준비하는데 불편함이 들어서 선생님께 말씀 드렸더니

거의 다 됐고 약들어가면 아무 느낌 안들거라고 하셨구요.

그 이후로 똑바로 누웠는데도 전혀 등이 배기거나 하지 않더라구요.

똑바로 누워서 두 팔을 베드에 고정시켰구요.

마취과 선생님께서 팔, 명치, 허벅지에 알코올솜을 바르면서

"명치가 100이면 허벅지는 얼마나 시원하세요?"

라는 질문을 하시며 마취가 어디까지 올라왔는지를 체크하셨어요.

처음에는 팔 명치 허벅지 모두 시원함이 똑같아서 마취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혹시라도 마취가 잘 안되서 수술하면서 통증을 느끼면

어쩌나 별별 생각이 다 들면서 점점 무서워졌어요.

바들바들 떨며 마취 잘되고 있냐고 되물었어요

(지금 생각하니 좀 민망할 정도로 떨었네요 ㅎㅎ)

이때 잔뜩 긴장해서 몸 떨림이 극에 달했는데 선생님께서 진행할때

하나하나 다 설명하고 진행할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셔서 그나마 긴장감이 줄어들었어요.

 

오전 9:00

마취가 준비되고 중간에 깨워주실지 물어보시더라구요.

깨워서 아기 보겠다고 했구요 그렇게 잠들었습니다.

 

오전 09:06 ~ 09:15

아이가 나왔고 아빠가 아이 상태를 확인 했다고 하네요.

 

오전 10:30 ~ 11:00

이때는 시간이 정확하지 않은데요 정신 차려보니

ㅎㅈㅎ 선생님이 다가오셨고 제가 중간에 못일어 나서 아가 못보여주셨다고 하더라구요.

마취가 완전히 깨지 않아 비몽사몽한 상태에서도 직접 아기를 확인하지 못한지라

제일먼저 아기가 건강한지 여쭤봤어요.

이후 감각이 좀 돌아오고서 병실로 이동하였습니다.

 

오전 11:00 이후

무통과 추가 진통제빨로 통증 거의없이 괜찮았어요.

침대 바닥에 패드를 깔아놓고 뒤가 뚫린 원피스를 입어서 피가 그냥 흐르도록 둡니다.

패드는 처음 몇번은 간호사 샘이 상태 점검하러 오셔서 갈아주시고 그 이후는 남편이 갈아줬습니다.

다리 감각이 살아나고 자꾸 발도 꼼지락 하고 엉덩이도 들썩 들썩 해야한다고

하셔서 누워서 운동 열심히 했어요.

엉덩이를 첫날부터 들썩 들썩했습니다.


<수술 2일차>

여러 후기들로 들었던 극한의 고통이 찾아온다는 둘째날 입니다.

소변줄을 빼고 진통제를 맞고 큰맘 먹고 거의 남편의 힘으로 일어나서 화장실에 다녀왔어요.

저는 걱정했던것 보다는 그래도 걸을만 했어요.

미래와희망 무통은 제가 15분마다 눌러야 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알아서 기계가 조금씩 넣어주는 무통이고 추가로

최소 4시간에 한번씩 진통제를 맞을 수 있는데요.

그냥 그 두가지로 버틸만 했어요.

페인을 못했지만 선생님 말씀대로 안 하길 잘한거 같아요.

화장실 한두번 다녀오니 점점 괜찮아지는게 느껴져서 복도로도 진출 했어요.

간호사 샘이 팁을 주셨는데 허리를 피고 걸어야 계속 펴고 걸을수 있다

한번 구부정 하면 꽤 오랫동안 구부정하게 걸어야 한다고 하셔서 열심히 허리 피고 걸어봤어요.

확실히 좋아집니다!!


<수술 3일차>

정말 하루하루 다르고 일어날때 마다 다릅니다

오전에 무통주사 빼고 오후에는 수액줄도 마저 뺐구요.

3일차에는 통증이 오면 엉덩이 주사 맞고 지냈습니다.

진통제 두대 맞고 통증이 안느껴졌었구요.

내일 되면 더 좋아질 거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혹시 모르니 진통제 좀더 센거 처방해 주시겠다고

하셔서 안심하고 퇴원했습니다.

미래와희망 정말 친절하신 간호사 샘들과 수술 잘 해주신 담당의

선생님 계셔서 무탈히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미래와희망 산부인과 병실에서 볼수 있는 예쁜 야경이 퇴원전날에야

마음의 여유가 생겨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왕 앞두신 분들 저처럼 너무 겁먹지 마시고

아래 야경사진 구경하시면서 맘을 좀더 편히 가지시길 바랄게요.

모두들 순산하세요!